“역대 정부가 취한 대북정책은 강경 아니면 햇볕정책이었다. 이제부터는 두 가지 다 아닌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한결같이 태연한 평화정책이 어떨까 한다.”
조순<사진>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7주년 기념 축하모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북한에 대한 도전에 대해 선제공격을 포함해 모든 것을 검토한다고 했었다. 화약고 같은 한반도에 전운이 돌았다. 일단 진정된 느낌이지만 북한 정권의 강력한 선동정치로 언제 어떻게든 다시 (전운이) 불거질 수 있다”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이며 우리가 우리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평화를 향해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변국과의 관계개선도 주문했다. 조 전 총재는 “한미동맹은 견고하게, 중국과는 우호선린관계로, 일본과는 유연하게 지내야 우리한테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탄핵을 극복하고 새정부가 구성됐다. 자중자애 하고 평소 과부족 없이 생각해왔던 일들을 실현하길 바란다”며 “쌓인 문제가 많지만 능력과 국민 자질로 볼 때 잘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