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신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통제에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5센트) 상승한 배럴당 46.0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14센트) 오른 배럴당 48.2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재고량이 지난주 180만 배럴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 미국이 원유 재고를 줄일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스탠다드차티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3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했는데 당시 시장의 반응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對) 아시아 수출량을 통제하겠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는 오는 7월 아시아 지역으로 원유 수출을 일일 3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사우디의 7월 대(對) 미국 수출량도 전년대비 약 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산 효과를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하다. 베른스테인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선진국의 원유 비축량이 지난 1분기에 4000만 배럴 증가했다”며 “OPEC이 감산 효과를 보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수준의 감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