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두마리치킨' 익명의 가맹점주가 "오너 리스크,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매출이 반토막났다"라며 "불매 운동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한 지역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운영하고 있다는 가맹점주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굉장히 상황이 어렵다. 저희 오너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평일 매출이 110만~120만 원 수준에서 지금은 50만~6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 가맹점주는 "작년에 AI가 맨 처음에 터졌을 때 12월에도 매출이 떨어지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많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가게를 쳐다보고 킥킥거리고 웃고, 호식이다 뭐 그런 약간의 비아냥을 보인다. 사실 점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라며 "그런데도 괜히 떳떳하지 못한 그런게 조금 있다. 마치 우리가 성추행의 범죄자가 된 듯한 느낌까지 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여직원은 이틀 뒤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추행이 친고죄가 아니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최호식 회장 측에 이주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후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9일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호식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점주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본사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 (본사와 가맹점주가) 갑을 관계다 보니 내놓고 항의하기도 사실 부담스럽다. 저도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이 상황 자체도 굉장히 부담스러운건 맞다"라며 "재계약 조건이나 이런게 내놓고 불이익이다 그런 것은 없겠지만 말 못할 그런 부분들이 또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본사로부터 먼저 알아서 보상 대책을 논의한다던지 이런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저희가 공문을 받은 것은 없다. 이런 사태가 길어지다 보면 대부분 실어자가 될 상황이라 우려된다"라면서 "본사 차원에서 점주들 생각해서 좋은 대책이나 아니면 보상 차원 등을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