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인도 1·3위 전자상거래업체 합병 주도…아마존과 정면 대결

입력 2017-06-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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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후 새 회사 지분 20% 확보 계획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 1,3위 전자상거래업체의 합병을 주도했다.

인도 1위 플립카트와 3위 스냅딜이 최근 합병에 전반적으로 합의했으며 그 뒤에는 스냅딜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있었다고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지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아마존닷컴에 맞서려면 양사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 주요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이베이, 중국 텐센트홀딩스 등을 설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공동으로 출범시킨 기술펀드인 비전펀드를 통해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할 회사 지분 20%도 확보할 계획이다.

플립카트는 지난 2007년, 스냅딜은 2010년에 각각 설립돼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을 양분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아마존이 진출하고 나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스냅딜은 3위로 주저앉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 스냅딜의 모회사에 6억2700만 달러(약 7085억 원)를 출자하고 나서 이후에도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약진하고 있는 아마존 추적에 역부족을 느끼고 플립카트와의 합병 등 업계 재편으로 돌아섰다.

손정의는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앞으로 10년간 인도시장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 저가호텔 부킹 사이트 OYO룸스와 차량공유업체 올라 등에도 투자했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전격적인 화폐개혁을 실시해 현금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가 사라지면서 온라인 결제와 전자상거래 등이 번창하게 됐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9년의 38억 달러에서 2015년 230억 달러로 팽창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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