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압박 느슨해진 엔터株, 업종별 옥석 가려야 할 때

입력 2017-06-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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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상승분 반납하며 하락…음원주·여행주는 호황 국면…업종별 성장성 집중한 투자 필요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보복 규제 이슈가 완화되면서 엔터주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다만, 관련 주가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면서 업종별 성장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국발 사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각각 2만9950원, 3만6150원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JYP엔터가 1일 7650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한 달 새 관련 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종목이 상승 분을 다시 반납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에 휘둘리는 투자 전략은 소모적이라며 ‘업종별 성장 모멘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된 음원주는 엔터 업종에서도 외형 성장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종으로 지목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하반기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규 IT디바이스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음원산업의 구조적 수혜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의 공격적 투자도 기대 요인이다. 로엔은 SK텔레콤ㆍ삼성전자ㆍ애플 등과 B2B 제휴를 맺고 있다. 지니뮤직은 KTㆍLG유플러스와 제휴 중이며, NHN벅스는 삼성전자ㆍLG전자와 오디오ㆍTVㆍ냉장고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을 선점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음원산업 경쟁의 축이 음원 플랫폼에서 대기업ㆍ이동통신사로 넘어가면서 경쟁 강도가 완화됐다. 올해는 가격 인상도 반영되면서 가파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행주도 아웃바운드 호황에 따른 강한 실적 모멘텀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주가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저점 대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50%, 77% 상승했다. 여행 업종은 향후 휴가철 및 황금연휴에 따라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호황 국면이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이 같은 실적 모멘텀은 2분기와 2017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 후 하락 국면에 접어든 엔터 종목 역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실제 에스엠, 와이지엔터 등은 중국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 안팎으로 그렇게 크지 않았다.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점을 볼 때 견조한 실적 추이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전망된다.

카지노 업종은 올 하반기에도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 직면할 예정이다. 동아시아권 경쟁 심화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보다 엔터테인먼트의 비중 확대를 최선호로 추천한다”며 “엔터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 있고, 일본ㆍ동남아 등 지역별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어 중국 규제 완화 없이도 꾸준한 이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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