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바이오’ 베팅하는 CJ 이재현

입력 2017-06-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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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한달 만에 9000억 통큰 투자…브라질 바이오 업체 인수하고 진천에 식품 통합 생산기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식품생산기지 건설과 해외 소재 업체 인수합병(M&A) 등에 9000억 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36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이 회장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다.

CJ제일제당은 12일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 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사를 3600억 원에 인수한다고도 했다. 회사 측은 “핵심 경쟁력인 식품·바이오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 1위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투자를 결정한 생산설비는 충북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축구장 46개 넓이인 약 10만 평(약 33만㎡) 규모.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완공 후에는 디지털 자동화가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연간 최대 12만 톤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목표대로 추진되면 연간 생산액이 5000억 원에 달한다. 8월에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할 예정인 진천 공장은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한다.

글로벌 M&A도 적극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브라질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000억 원, 영업이익은 550억 원에 달한다.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 경쟁력까지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 시장에서 매출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의 복귀로 CJ그룹은 M&A를 통한 공격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했던 CJ그룹은 이 회장 구속 후 2013년과 2014년 단 한 건의 M&A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냉장물류회사 CJ로킨 1개사를 인수하는 데 그쳤다. CJ그룹의 올해 투자목표 금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5조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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