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멜트, 후임자에 뼈있는 조언…“직접하지 않으면 뭐든 쉬워 보인다”

입력 2017-06-13 11:42 수정 2017-06-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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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사진=AP뉴시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사진=AP뉴시스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퇴임을 발표했다. 퇴임과 함께 후임이 결정된 것은 지난 10일 오전. 이멜트 회장은 자신의 후임자인 존 플래너리 현 GE 헬스케어 사업부 CEO 옆에 앉아 지난 1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뼈 있는 조언을 했다. 그는 “새로 취임하는 CEO들에게 해왔던 가장 중요한 조언을 플래너리에게도 했다”면서 “‘그 일을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든 쉬워 보인다’라는 조언이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멜트가 지난 16년간 GE를 이끌어오면서 그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숱한 비판을 받았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금융사업부와 같은 핵심 사업부를 과감하게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했지만, 주가가 이멜트의 체질개선 노력에 부흥하지 못했기 때문. 2001년 그가 CEO직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S&P500지수는 124% 상승한 반면 GE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그는 가장 최근까지도 자신이 지난 2015년 설정한 2018 주당순이익(EPS)을 2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놓고도 외부 압력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그는 GE 경영진에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으나 지난달 해당 목표 도달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멜트는 16년간의 자신의 경영활동에 대해 회고도 남겼다. 그는 그간의 경영활동에서 후회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을 위한 게임이 아니었으며 진일보를 위한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6년간 가장 최악의 순간으로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꼽았다. 이멜트는 “나 스스로 회사 배당금을 낮춰야 했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좋았던 것은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GE 사업부를 꼽았다. GE 중국 사업은 이멜트가 가장 공들인 사업이었다. 웰치가 GE를 이끌던 2000년 당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30%에 그쳤으나 2016년에는 60%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멜트는 “우리는 중국에서 경쟁력 있고, 완전한 형태로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면서 “16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후임자인 플래너리의 경영 능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해외 실무 경험이 플래너리를 GE 그룹 전체 CEO직에 올린 중요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멜트는 단순히 플래너리의 단순히 해외 실무경험으로 CEO에 발탁된 것이 아니라 빠른 습득 능력, 전략적 기술과 글로벌 시각에서 경영하는 능력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멜트는 “우리는 회사를 개선시켰다고 생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개선됐다”면서 “플래너리는 그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 플랫폼을 갖고 CEO직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 옵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다른 선택권을 취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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