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믿을 수 있나… 체크 포인트는

입력 2017-06-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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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지만, 이를 담는 그릇인 거래소는 아직 이를 온전히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거래소별로 차이점과 안전한 거래를 위해 어떤 대비책을 세워났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사용자 수·속도·서버 안정성 등 살펴야 = 국내 대표 거래소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적지않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달 세 거래소 모두 거래량이 급증하면 서버다운이 잦아지면서 고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줬다. 거래소란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최근 각 거래소들은 과거 서버 다운을 교훈 삼아 비교적 서버 다운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산 가치를 거래함에 있어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래소는 사과 공지로 그칠지라도 고객들 피해는 수천에서 수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 마진거래자들의 피해다.

마진거래를 위해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치가 오를 때 강제청산(마진콜)을 당하지 않기 위해 증거금을 채워넣어야 한다. 가격 변동을 기민하게 대처 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국내에서 마진거래는 코인원만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3월 13일에도 로그인 장애가 발생해 마진 거래자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때 코인원 접속자가 몰려 장애가 발생했고, 코인원측에선 문제가 없다는 해명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거래량과 사용자 수도 염두에 둬야 할 항목이다. 한 거래소에 거래자 수와 거래량이 많으면 비교적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빠르게 이뤄질 확률이 높다.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거래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돕고, 다양한 지표를 한눈에 볼수 있게 해 고객 편의를 증가시킨다. 빗썸과 코빗은 무난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인원은 비교적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운다.

코인원은 차트와 호가창, 자산관리창, 채팅 창을 한 페이지로 넣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그램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인터페이스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스템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코인원은 최근 거래창에 차트와 채팅창을 빼버렸다. 거래창이 비대해져 인터페이스 반응속도가 느려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거래소의 해킹 안전장치는 무엇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해킹 위험에 대비해 다양한 보안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빗썸은 거래 안전을 위해 하루에 소요되는 비트코인 양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프라인 디스크로 따로 분산 보관하고, 외부 회계법인과 ‘에스크로’ 계약을 통해 회원의 예수금을 별도로 보관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에스크로는 회원이 자산을 예탁하면 이를 회계법인에 보관하고, 회계법인이 동의한 경우에만 자산을 움직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외 비트코인 및 현금 인출 시 본인명의 계좌 활용, 휴대폰 및 OTP 인증 적용, 데이터 변조방지 High SSL, 고급 암호화, 연중무휴 24x7 서버 모니터링 등으로 보안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코빗은 암호화 해시 알고리즘 기반의 잔고 증명 서비스인 ‘빗트러스트(BitTrust)’를 통해 비트코인 예치금을 보관하고 있다. 이 밖에 MFA(Multi Factors Authentification) 이중 보안 시스템을 비롯해 구글 OTP, 문자, 전화 인증 등의 방식을 통해 이용자 본인 인증 과정을 재차 거침으로써 이용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코인원은 ‘멀티시그(Multi-Sig) 월렛’을 도입해 보안 걱정을 덜었다. 멀티시그월렛은 키를 3개로 쪼개서 3개 중에서 2개가 있어야 출금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필요한 암호화 키를 3개로 분산해 거래소와 사용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가상화폐의 80%를 별도의 보안 지갑에 옮겨 은행의 대여금고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개별적으로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횡령·해킹 등이 발생해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책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 통화 거래소 등록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보안 기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체계화된 보안·보상책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꼼꼼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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