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빈 라덴 사망 6년…지상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파키스탄’

입력 2017-06-14 08:44 수정 2017-06-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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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의 배후였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된 지 올해로 6년. 테러리스트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서남아시아의 척박한 땅 파키스탄이 지상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빈라덴은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한 건물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전 세계 언론은 이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파키스탄은 당시를 포함해 종종 나쁜 뉴스에 단골 지역으로 등장하곤 했다. 외환 보유량 감소, 통화 가치 절하, 외국인 직접 투자 부족 등이다.

▲개인 투자자 마티스 매티아스. 출처 = BBC
▲개인 투자자 마티스 매티아스. 출처 = BBC

그러나 빈라덴이 사살된 지 6개월 뒤인 2011년 10월, 스웨덴의 개인 투자자인 마티스 매티아스가 파키스탄 최초의 외국인 주식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아무도 투자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는 개인 자금과 파트너들의 돈을 모두 그러모아 100만 달러(약 11억2250만 원)를 투자했는데, 그 투자금은 현재 1억 달러로 100배나 불어났다.

매티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파키스탄 군대를 폭격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파키스탄에 보급품을 끊으면서 펀드를 출시하자마자 수익률이 10% 추락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파키스탄에서 발을 뺐지만 그는 버텼다. 결국 2012년 파키스탄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유출을 막고자 본국에 자금을 송환할 시 세금을 면제해주는 정책을 폈다. 그때부터 상황은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매티아스는 “2012년부터 시장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펀드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회상했다.

파키스탄 시장이 유망한 이유는 파키스탄 증시가 이달 1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로 편입되는 영향도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인도, 중국, 브라질 등 23개 고성장 국가로 구성됐다. 파키스탄증권거래소의 나딤 나크비 상무이사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파키스탄은 신흥지수에서 제외됐다”며 “우리는 이 지수에 편입되려고 많은 로비와 개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에 파키스탄 주식 거래법을 통과시켰다”며 “이 법안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키스탄 시장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파키스탄의 벤치마크로 쓰이는 KSE100지수는 2012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다. 만약 작년 1월에 파키스탄증시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는 164달러로 올랐을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파스키탄 경제도 순항 중이다. 파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은 2011~2013년 3%대, 2014~2016년에는 4%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산층의 성장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파키스탄의 GDP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460억 달러 규모의 경제회랑(CPEC)을 구축했다. 나크비 상무이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앞으로 12~24개월 이내에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GDP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대거 자금을 투자했고 현재 전체 증시의 40%를 중국인 투자자가 차지한다. 나비크 상무이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중산층의 소비를 부추기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내 민간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5~6년 뒤 파키스탄의 GDP 성장률은 6%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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