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손녀사위’ 중국 안방보험 회장 구금설…공격적 M&A에 당국 미움 샀나

입력 2017-06-14 09: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안방보험 “회장 현재 직무 수행할 수 없는 상태”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 블룸버그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 블룸버그

우리나라의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펼쳤던 중국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의 구금설이 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날 성명에서 우 회장이 현재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다른 경영진이 업무를 대행하면서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 회장이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중국 경제지 차이징은 이날 우 회장이 지난 9일 모처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그다음 날 안방보험 일부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는 기사를 올렸다가 수시간 만에 삭제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우 회장이 출국금지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 회장은 항상 당국의 조사에 협조해 왔으며 이전에는 몇 시간 조사를 받고 나서 풀려났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주말 사라지고 나서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도시로 유명한 저장성 원저우 출신인 우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라고 자신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발전하는 자동차산업에 투자해 부를 축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라는 점을 바탕으로 ‘관시(관계·關係)’를 활용해 안방보험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10월 뉴욕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약 2조2006억 원)에 인수하고 나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게 됐다. 이후 안방보험은 더욱 공격적인 해외 M&A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내 16개 호텔을 보유한 스트래티직 호텔&리조트를 블랙록으로부터 6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정부의 자본유출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적극적인 해외 M&A로 당국의 미움을 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인수대금 결제 최종 기한을 맞추지 못해 16억 달러 규모 피델리티&개런티생명보험 인수가 취소됐다. 지난달 초 보감회는 안방보험의 신규상품 발행을 3개월간 금지한다며 “안방보험이 업계 규제를 피하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525,000
    • +1.43%
    • 이더리움
    • 4,707,000
    • +6.47%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6.64%
    • 리플
    • 1,921
    • +22.59%
    • 솔라나
    • 363,100
    • +6.64%
    • 에이다
    • 1,203
    • +8.97%
    • 이오스
    • 968
    • +5.22%
    • 트론
    • 277
    • -1.42%
    • 스텔라루멘
    • 391
    • +15.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950
    • -11.92%
    • 체인링크
    • 21,330
    • +3.14%
    • 샌드박스
    • 492
    • +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