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샐러리맨은 어느 회사의 직원일까.
20일 재벌닷컴이 1765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직원(정규직)의 평균 연봉과 직원 평균 근속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평균 연봉이 7200만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옛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4월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2.6년(100대 기업 중 34위)을 기록해 경영난과 상관없이 직원들의 퇴사가 많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어 건설회사인 대림산업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평균 연봉 6800만원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으며, LG가에서 분가한 E1이 6680만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대림산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순위에서도 35위와 39위에 오르는 등 경영상황이 매우 양호해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도 12.2년과 16.3년으로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또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이 6600만원으로 5위에 올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된 대우건설은 6520만원으로 6위, 서울도시가스가 6508만원으로 7위, 대한항공이 6400만원으로 8위, 포스코와 삼성물산이 6360만원으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평균 연봉 순위에서 상위 10위 이내에 든 기업들의 직원 평균 근속기간은 포스코가 19.3년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긴 것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가 16.3년, 한화석유화학 14.4년 등 평균 10년이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연봉이 직원들의 장기근속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매출액 1위와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경우 직원 평균임금이 4660만원과 5260만원으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62위, 39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6.5년에 불과해 비교적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별 직원 평균 근속기간 조사에서는 포스코에 이어 KT(18.9년, 2위), KT&G(18.7년, 3위), 한국전력(17년, 6위) 등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장기근속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기업에서는 풍산그룹의 모기업인 풍산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18.7년으로 장기 근속자가 많았다. 특히 풍산의 경우 평균 직원연봉이 3732만원으로 매출액 100대 기업 중 85위에 그쳤지만, 장기 근속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3개사는 평균 연봉이 3037만~3315만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직원 평균 근속기간도 6~7년에 불과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조건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의 경우에도 직원 평균연봉이 2960만원, 평균 근속기간이 5.1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