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뒤섞인 광주광역시 분양시장

입력 2017-06-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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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이상과열 현상속 광산구는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광주광역시 신규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뜨거운 가운데, 한편에선 미분양도 급증하고 있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청약 경쟁률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이 9일 분양한 ‘주 농성 SK뷰 센트럴’ 1순위 청약경쟁률이 최고 217대 1, 평균 105대 1을 기록했다. 8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스테이트 본촌’이 최고 62대 1, 평균 4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광주시 전체의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며, 원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3월 696가구였던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4월 말 현재 1392가구로 한 달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5월 말에는 광산구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9차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광주의 미분양 급증은 최근 들어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데 비해, 미분양이 속출하며 얼어붙는 지방도시 전체 부동산의 움직임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분양 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와중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가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이 동시에 증가하는 이상 현상은 변동이 크지 않은 광주 부동산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남과 광주 등의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과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 보합세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며 “투자자가 아닌 실거주 수요자가 기반을 이루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 센터장은 이어 “일부 투자자가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로 청약 신청을 했다가 생각보다 프리미엄이 붙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높은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증가가 동시에 벌어지는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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