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들의 재산이 지난해 75조 달러(약 8경4000조 원)를 돌파해 전 세계 부의 45%에 이르게 됐으며 이는 전 세계 개인자산 166조5000억 달러의 45%에 달하는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만장자 재산이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의 44%에서 높아졌다. 또 지난해 백만장자 가구 수는 1790만 가구로 전년의 1660만 가구에서 8% 증가했다. 미국의 백만장자는 700만 가구 이상으로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중국이 210만 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부자들의 재산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개인자산 증가율도 5.3%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각국 경기가 회복하고 주요 증시가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전년의 4.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도 세계 전 지역에서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산 증가율은 9.5%로 두자릿수에 육박했다. BCG는 올해 말이면 아·태 지역 개인재산이 서유럽(지난해 40조5000억 달러)을 넘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오는 2019년에는 일본과 합치면 북미(55조7000억 달러)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아·태 지역 개인자산은 38조4000억 달러, 일본은 14조900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중남미(5조4000억 달러)는 9%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으며 중동과 아프리카도 8조1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었다. 서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증가폭이 3.2%로 가장 작았다.
BCG는 아·태 지역이 전 세계 부의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 세계 개인재산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6.0% 늘어나 22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부의 편중화 현상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1년에 백만장자 재산은 115조 달러가 넘어 전 세계에서 그 비중이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산이 2000만 달러 이상인 슈퍼리치는 전 세계 부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BCG는 강조했다.
또 BCG는 지난 수십년 간 해외자산허브로 군림해온 스위스의 지위가 싱가포르와 홍콩 등 아시아 경쟁국의 부상에 위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위스는 2조4000억 달러의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싱가포르의 배에 달한다. 그러나 BCG는 “오는 2021년까지 홍콩으로 유입되는 해외자산 증가율이 연평균 7%로, 스위스(3%)의 배 이상이 될 것이고 싱가포르 증가폭도 홍콩과 비슷할 것”이라며 “아·태 지역에서 빠르게 재산이 늘어나는 혜택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