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이면 전남의 총부양비가 117명에 이를 전망이다. 경북과 강원, 전북도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총부양비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14세 이하 유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를 말한다. 총부양비 급증은 유소년이 아닌 고령자 부양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2015~2045년)에 따르면 중위추계 기준 총부양비는 2015년 전국 평균 36.2명(유소년부양비 18.8명, 고령자부양비 17.5명)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인구추세가 유지될 경우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2045년에는 84.2명(유소년 18.6명, 고령자 65.6명)으로 2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5년 시도별 총부양비는 울산이 31.0명으로 가장 낮고, 전남은 51.3명으로 가장 높았다. 2045년 총부양비는 서울이 73.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저출산 가속과 고령인구의 타 지역 이동에 따른 결과다. 반면 전남(116.8명), 경북(108.3명), 강원(107.8명), 전북(105.4명)은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 부양자보다 피부양자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향후 30년간 총부양비가 가장 급속하게 증가하는 시도는 강원으로 156.2%에 달했다. 가장 낮은 증가를 보이는 세종도 81.1%에 이른다. 전국의 총부양비는 2015년 36.2명에서 2037년에 70명을 넘어, 2059년 1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인구는 2015년 현재 세종 27.1명과 제주 23.1명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15.8명)과 부산(16.0명)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시도별 추세는 2045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유소년 부양비는 유소년인구와 생산가능인구가 동시에 감소함에 따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노년부양비는 2015년 현재 고령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특·광역시(부산제외) 및 경기의 노년부양비는 전국(17.5명)보다 낮았다. 전남(31.1명), 전북(25.4명)과 경북(24.9명) 등 대부분 도지역은 높았다. 2045년에 이르면 전남(97.8명), 경북(90.4명), 강원(90.2명)의 노년부양비가 90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올해 100명을 넘어서, 2045년에는 352.7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2015년 대비 3.8배 수준이다.
2015년 기준 전남(154.2명), 경북(136.7명), 강원(128.9명), 전북(128.3명), 부산(121.4명), 충남(110.4명), 충북(103.8명), 서울(101.7명) 8개 시도에서 노령화지수가 100명을 초과해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았다.
2045년에는 전남‧강원‧경북은 유소년인구에 비해 고령인구가 5배 이상 많고,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세종도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2배 가까이 많아질 전망이다.
◇ 2045년 서울인구 880만명으로 줄어…세종시는 38만명↑
2015년 현재 총인구는 5101만 명에서 증가해 2031년 529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감소를 시작해 2045년 다시 지금의 수준인 5105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5년 대비 2045년 경기와 세종 등 7개 시도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서울과 부산 등 10개 시도는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의 인구추세가 지속된다면 2015년 대비 2045년에는 중부권(12.4%)과 수도권(1.0%) 인구는 늘고, 영남권(-7.7%)과 호남권(-1.3%) 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인구는 2015년 1242만 명(총인구의 24.4%)에서 늘어 2034년 1397만 명(26.4%)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인구는 2015년 994만 명(총인구의 19.5%)에서 2045년 881만 명(17.3%)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대구의 인구는 2015년 대비 2045년까지 각각 13.7%(-47만 명), 12.8%(-32만 명) 감소가 예상됐다. 이 기간 세종‧충남‧제주는 각각 38만 명, 32만 명, 20만 명씩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이전에 광주‧전남‧전북은 마이너스 인구성장을 시작한다. 2030~2034년에는 울산‧경북‧경남에서도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2045년에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부산‧서울‧대구는 각각 1996년, 2010년,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한 바 있다.
2015~2019년에는 전북‧경북‧부산에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다. 2040년 세종을 마지막으로 17개 시도 모두 인구 자연감소가 예상된다. 전남과 강원은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인구 자연감소를 시작했다.
2045년 중위연령은 전남(62.2세)과 경북·강원(60.9세)에서 6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오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2015년 중위연령은 전남이 45.4세로 가장 높고, 5개 시도(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를 제외한 11개 시도에서 모두 40세를 넘어섰다. 향후 30년간 중위연령은 강원과 경북이 17세 이상 가장 많이 늘어나고, 가장 적게 늘어나는 서울‧세종도 12세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까지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는 수도권에서 22만 명, 영남권에서 14만 명 감소가 예상됐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대비 2045년에 부산(-38.2%), 대구(-37.0%), 경북(-33.6%) 순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2015년 시도 평균 12.8%에서 2045년 모든 시도에서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45.1%), 경북·강원(43.4%)을 비롯해 세종(28.8%)을 제외한 전 지역이다.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는 2025년까지 향후 10년간 서울(-23만 명), 경기(-15만 명), 부산․대구(-6만 명) 순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발생요인이 다르다”며 “서울은 출산율이 낮고 기대수명은 높은데 인구는 빠지는 등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