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에…국내 증시 ‘엇갈린 전망’

입력 2017-06-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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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미 예상 가능한 금리 인상이었던 만큼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46%) 하락한 2361.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26% 내린 669.82로 마감했다. 연준이 이번 FOMC 성명서를 통해 보유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부분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호조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최근 코스피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같아졌다”며 “향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올 해 들어 코스피 기업의 이익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호한 펀더멘탈을 기본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같아진 것은 1999년, 2005년에 이은 세 번째다. 통상 금리 역전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우려를 키우지만, 글로벌 경기 호조를 배경으로 과거 두 번의 한미 기준금리 역전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주식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시점 적합성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게 하는 정황들이 많다”며 “만약 시점 적합성이 떨어진다면 연준의 진정한 의도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로, 이는 주가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랠리를 펼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주식시장의 고밸류에이션과 부동상 시장의 재가열을 부담스러워 한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 연내 자산축소가 진행되리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전반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자본조달비용의 상승이 주가에 압박을 가할 여지를 감안해야 한다”며 “주식시장 전반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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