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에서 새로운 사이니지 전략상품으로 맞붙었다. 사이니지는 TV·PC·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며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로 시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7’에 참가해 다양한 사이니지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향상된 그래픽 엔진과 하드웨어를 내장하고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타이젠 3.0을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인포콤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3.0이 탑재된 QLED 사이니지 △LED사이니지인 IF 시리즈 △XPB(eXternal Prismview Box) LED 사이니지 등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QLED 사이니지는 삼성전자가 올 초 ‘CES 2017’에서 공개한 QLED TV의 최첨단 신소재 메탈 퀀텀닷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55형과 65형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HDR10플러스를 적용해 최고 1500니트의 밝은 밝기를 구현하고 UHD 화질을 제공하며, 가로형 뿐만 아니라 세로형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
LED 사이니지 IF시리즈 3개 모델(P1.5, P2.0, P2.5)은 설치와 서비스가 전면과 후면에서 동시에 가능한 제품이다. HDR 기능을 지원해 화질이 뛰어나다.
리테일 시장을 대상으로 한 XPB LED 사이니지(P6/P10/P16/P20)는 하드웨어부터 전용 CMS까지 올인원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어 설치부터 사용까지 쉽고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IP56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이 있어 외부 환경에 설치도 가능하며, 10만 시간 제품 사용 보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올레드 사이니지 △스트레치 사이니지 △울트라 브라이트 비디오월 △투명 LED 필름 등의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기존 LCD 제품군과 차별화된 올레드 사이니지 제품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LCD보다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의 조형물 제작이 가능하다. LCD와 달리 빛샘 현상이 없고 어느 각도에서도 정확한 색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설치했을 때 두께가 4mm가 채 되지 않는 ‘올레드 월페이퍼 사이니지’ △다양한 설치 현장에 맞춤형으로 곡률을 적용할 수 있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투명 강화유리 앞뒤로 올레드 사이니지를 붙인 ‘올레드 인글라스(In-Glass) 사이니지’ 등의 올레드 제품을 전시했다.
북미는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와 OLED를 통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방 산업인 TV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뤄지고 있고, 현장 중심 광고 등 홍보 환경 개선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전자 업체들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새로운 성장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북미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4년 약 60억 달러(약 7조 원)에서 2019년 약 124억 달러(약 14조 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가장 오래된 광고협회인 옥외광고협회(OAAA)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대응에 본격화하고 나섰다. OAAA가 첨단 디지털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점은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되며, 디지털 미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옥외광고 시장의 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포콤 기간 동안 작년에 인수한 하만과 세미나를 진행해 하만의 다양한 AV 컨트롤 솔루션과 사이니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이번 인포콤을 통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얇고 휘어지는 올레드만의 강점 강조한 올레드 사이니지 제품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