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한달만에 또 내림세..한은 물가안정목표 적신호?

입력 2017-06-16 06:00 수정 2017-06-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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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하락에 LCD 수요부진..국제유가 추가하락 중

반등하는가 싶던 수출입물가가 한달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가 하락한데다 TV와 컴퓨터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수요부진 등 여파가 겹친 때문이다.

최근 환율이 박스권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추가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입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수출입물가는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6일 한은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작년 11월(3.6% 상승)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1.4% 하락해 한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월비 기준으로 나프타(-5.2%), 부탄가스(-20.9%) 등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5.4% 떨어졌고, 화학제품도 2.1%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보다 5.3% 상승에 그쳤다. 직전달에는 8.9%까지 급등하며 2009년 3월(17.4%) 이후 8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전월비로는 1.0% 내려 역시 한달만에 하락전환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경유(-5.5%), 제트유(-6.2%), 휘발유(-5.2%)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4.1% 내렸다. 전기 및 전자기기도 0.6% 하락했다. 수요부진에 TV용LCD(-0.8%)와 모니터용LCD(-1.3%)가, 동 가격 하락에 절연전선(-1.4%)이 떨어진 때문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우선 국제유가가 하락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5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0.72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보다 14.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3.0% 하락해 역시 한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6월 국제유가는 재고증가 등을 이유로 50달러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실제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7% 떨어진 1125.2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125.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이 되돌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가격요인 외에도 한풀 꺾인 전자 및 전자기기 호황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를 보면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보다 9.6%(전월비 -0.5%) 상승에 그쳐 올 1월(8.9%) 이후 가장 낮았다. 수입물가 역시 8.6%(전월대비 -0.8%) 오름세에 그쳐 작년 12월(8.0%)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자재가격이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계약통화기준으로도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수급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D 수요가 많은 중국의 경우 노동절 연휴가 끝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수출입물가가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이긴 하나 원자재 하락만 갖고 소비자물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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