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건전한 거래질서 체계를 마련하고 국제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6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금융대전은 ‘비트코인 시대… 재미있는 금융’을 주제로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소개하고 음성인식 간편 송금 등 최첨단 은행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 수석부원장은 “일본이 지난 4월부터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지만 대부분 국가는 비트코인이 불법 자금세탁 등에 악용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순기능과 역기능을 자세히 살펴 소비자 보호 장치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감원, 한국은행 등 관계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상통화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상화폐 이외에도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전자금융업자’ 자본금 등록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등 핀테크 혁신은 금융 소외계층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산업 성장 과정에서 청년과 스타트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정기적으로 ‘핀테크 데모데이’를 개최해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상용화를 후원하고 있다. 이를 스타트업에 잇기 위한 ‘핀테크 현장 자문 서비스’도 이달 7일부터 시작했다.
서 수석부원장은 “성실 실패자의 재기를 돕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미래 금융인인 청년들은 핀테크 혁신을 기계가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인식해 달라”고 덧붙였다.
함께 축사에 나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환경 변화 속에 우리 금융회사들도 단순히 팔로워(follower)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