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860억유로 구제금융 합의…7월 디폴트 위기 한숨 돌렸다

입력 2017-06-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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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수개월간 결론 내지 못했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는 오늘 7월 850억 유로(약 107조728억원)의 3차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유로그룹과 그리스는 모든 점에서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유로의 채무를 갚을 수 있게 됐다. 한숨 돌린 그리스는 일정부분 채무 탕감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만약 3차 구제금융 결론이 이달 결론나지 않았다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불가피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면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의 또 다른 위기가 닥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었다. 그간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방안을 놓고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 사이의 갈등으로 수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IMF는 유로존 채권단의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독일을 필두로 한 유로그룹은 채무 탕감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러나 양측은 일단 그리스의 디폴트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 2015년에 7월에 합의된 3차 구제금융 차기 분할 집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의 부채 상환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일부 채무 상환도 최장 15년간 연기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스의 채무 상환 규모를 그리스 경제 성장과 연계시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날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합의한 양보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려고 그간 여러 차례 정부 지출과 연금을 감축하는 등 긴축정책으로 서민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IMF는 유로그룹의 구제금융안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뒤 IMF 집행이사회에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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