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내 성추행 논란으로 홍역을 앓는 우버가 또다시 불미스러운 소송에 휩싸였다. 인도 여성이 우버 경영진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제인 도우라는 가명을 쓴 인도 여성은 이날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와 에밀 마이클, 에릭 알렌산더 전 상무를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고소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14년 우버를 이용하던 중 우버 기사에게 강간을 당했다. 가해자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최근 알렉산더 전 상무가 피해자의 의료 정보를 불법으로 입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우버는 인도의 차량공유업체인 올라가 사건을 조작한 것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버 측 경영진은 알렉산더가 피해자의 정보를 불법으로 입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논란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우버는 알렉산더 전 상무를 지난 8일 해임했다.
도우는 우버가 불법으로 의료 기록을 취득해 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우의 변호사인 제인 크리스텐슨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강간과 더불어 모욕적인 일을 당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돕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 소송으로 우버에 실질적인 변화와 개혁이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지난 2월 수전 파울러 전 엔지니어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하면서 최근까지 줄곧 구설에 올랐다. 우버는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진상 조사를 해 달라고 부탁해 전면적인 조사와 쇄신에 힘을 쏟았다. 사내 성추행 문제를 뿌리뽑겠다는 다짐 하에 우버는 최근 직원 20여 명을 해임했다. 쇄신에 박차를 가하던 중에 2014년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면서 우버는 또 다른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누구도 이러한 끔찍한 경험을 다시 당해서는 안 된다”며 “그녀가 겪은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몇 주 내에 법적인 검토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제소했다. 알파벳 출신의 엔지니어가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로 가면서 기술을 빼갔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우버가 당한 두 번째 소송이라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