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했다. 16일 오전까지도 안 후보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안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면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저녁 안 후보자가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전해왔다"며 자신 사퇴했음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책 여성 비하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여론이 더 나빠지면서 결국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당 내에서도 안 후보자 사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상황이 더 꼬여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의원들은 청와대에 직간접적으로 안의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자는 영향력을 행사해 퇴학 위기의 아들을 구제했다는 의혹에 더해 허위 학력 기재 논란까지 새롭게 불거졌다. 또 상대방 모르게 일방적으로 혼인 신고를 했다가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법무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