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500대 기업 근로자, 여전히 '호봉급'이 많아…직무급 바람직"

입력 2017-06-18 16:12 수정 2017-06-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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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00대 기업 근로자들의 절반 가량이 여전히 '호봉제(근속연수)' 방식으로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근로자들은 미래형 바람직한 임금체계로는 직무 중요성이나 난이도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직무급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7년 500대 기업 임금체계 현황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99곳 중 기본급에 대해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수 비중은 43.1%에 달했다. 직능급은 34.6%, 직무급은 13.5%로 조사됐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호봉급을 적용받는 근로자수 비중은 0.2%p 감소에 그쳐 정체상태에 머물렀고, 직능급과 직무급 근로자수 비중은 각각 0.4%p, 2.8%p씩 늘었다.

직종별 기본급 유형을 조사한 결과 호봉급 비중이 가장 높은 직종은 생산직으로 무려 70.6%에 달했다. 이어 판매·서비스직이 42.2%, 연구직이 36.4%, 사무직이 13.2%로 나타났다.

직능급 비중이 가장 높은 직종은 사무직으로 57.7%였으며 이어 연구직(41.7%), 판매·서비스직(30.0%), 생산직(15.2%) 순이었다. 직무급 비중이 높은 직종은 판매·서비스직(20.1%), 사무직(19.7%), 연구직(12.1%), 생산직(5.2%)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51개사였다. 이들 기업은 호봉급으로 인한 문제로 근로자 성과관리 어려움(38.4%), 장기근속자 고용유지 부담(33.8%), 경기변화에 능동적 대처 애로(20.5%) 등을 꼽았다.

응답기업의 42.7%는 현행 임금체계로는 '성과가 달라도 보상수준이 비슷해 무임승차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했다. 직무별 임금차등이 어려워 고급인력 유치에 난항을 겪는다는 답변도 32.2%에 달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11.6%), 고용에 부정적 영향(4.5%) 순이었다.

이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임금체계 개선 사항으로 '기본급 인상률을 차등하는 제도 도입'(40.0%), '임금에 연공성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확대'(24.5%), '업무의 중요성·난이도를 임금 수준에 반영'(21.0%)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직무, 직능급이 보편적이고 호봉급 중심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이미 직무·직능급이 주된 임금체계로 자리잡았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이 임금체계가 장기적으로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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