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이날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2017년도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올해는 최 회장이 ‘뉴(New) SK’를 주제로 강단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처럼 최 회장이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테드(TED, 기술·오락·디자인 강연회)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대경영회의는 SK그룹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가운데 최 회장이 경영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 2015년 이후 1년에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2015년 확대경영회의에선 SK그룹이 국가 경제에 기여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최 회장은 “기업인에게는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국가 경제 기여가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마음속 깊이 새겼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 이후 4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sudden death·급사)한다”며 “사업과 조직 문화 등에서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근원적 차원의 변화, 패러다임의 전이를 뜻하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작년부터 강조해온 ‘딥체인지’가 각 계열사별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딥 체인지의 연장선상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뉴SK’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한 만큼 혁신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오는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인 7조 원을 투자해 3D 낸드플래시 공정 전환을 위한 시설투자에 나섰으며,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SK텔레콤 역시 3년 동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에 5조 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최 회장은 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화두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이 그동안 논하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경영 철학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정책이 맞닿은 만큼 이와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구체화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