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연차총회 성료…韓中 경제협력 관계 재확인

입력 2017-06-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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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2000여 명 참석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제행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16~18일 제주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는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 인사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개회식 축사를 통해 남북철도 연결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끊긴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개도국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연간 1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인프라 투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지속가능 성장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세션이 마련돼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인프라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제주 카본프리(carbon-free), 그린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설명회에서는 한국의 성공 사례가 공유됐으며 삼성물산 등 한국의 6개 인프라 기업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세션에는 국내외 인프라 기업, 인프라 관련 금융기관, 22개 정부·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총 150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한중 재무장관이 11개월 만에 만난 것도 관심이 쏠렸다. 김동연 부총리는 16일 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의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샤오 지에 장관은 올해 3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유일호 부총리와 만나지 않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화해 무드가 시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아시아 경제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 수준으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 성장세를 강력히 견인했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인 도전 과제 앞에 안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중·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의 도전 과제로 고령화, 생산성 문제, 불평등 심화, 환경 문제 등을 거론했다.

진리췬 AIIB 총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초점을 두고 향후 투자의 우선순위를 신재생에너지 전환, 이산화탄소 감축에 둘 것”이라며 “회원국이 저탄소 미래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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