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

입력 2017-06-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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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73만 명(2017년 5월 기준)을 넘어서면서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형편을 보여준다.

대학 졸업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취업 준비는 막막하기만 하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그 교육의 결과물은 이렇게도 초라한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장난감 가게에 가면 장난감뿐만 아니라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함께 판매한다. 자녀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자본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과 저녁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교육은 정반대이다. 돈 많은 놀부는 미워하고 자식 굶기는 흥부는 미화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왠지 격이 떨어진다고 여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본주의를 외면하라고 가르치는 꼴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하루 종일 학원을 순회하느라 가족과 대화를 나누기조차 힘들다.

또 미국이나 중국은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 학교 졸업 후 창업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정반대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모험을 두려워하고 오로지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안정된 직업을 갖기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창업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져 있다. 리스크를 두려워해서 해고될 염려가 없는 편안한 직종만 찾아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안정된 직업을 갖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확률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요즘 같이 취직하기 힘든 세상에서는 취직에 성공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취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팔거나 면접 요령을 가르치는 사람이 돈을 더 잘 번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남들처럼 무조건 취직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청년들을 만나면 취업을 고집하지 말라고 말한다. 가능하면 창업을 하라고 한다. 물론 창업에는 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취업은 위험이 없을까? 취업을 하는 것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여야만 살아남는다. 해고되지 않으려고 평생에 걸쳐 들이는 노력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경주(傾注)한다면, 창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또 배워야 한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모들도 진정으로 자녀를 생각한다면 사교육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경쟁력이 없다. 공부는 혹 뒤떨어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공부를 잘해서 주위 친구들보다 좋은 학교,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자녀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공식은 부자가 되는 길과는 정반대의 길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공부에만 모든 역량을 쏟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이다. 공부만 잘하면 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탈출해야 한다.

최근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외고·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을 하고, 특목고의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일치시킨다는 공약을 들은 적이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많은 돈을 쏟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투자이다. 해마다 사교육비에 쓰이는 20조 원가량의 과외 자금을 자녀들의 경제적인 독립을 위한 미래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다. 요즘 같이 취직하기 어려울 때 자녀들이 커서 창업 자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 어떠한가?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지만, 공부를 못해도 부자가 되는 것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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