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이하 앙마르슈)’가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앙마르슈와 연정 파트너인 민주운동당(Modem)은 이번 총선에서 총 577석의 하원 의석 중 350석을 얻었다. 다만 이는 최소 355석에서 최대 425석을 바라봤던 각종 출구조사 결과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여전히 앙마르슈 진영은 과반을 훨씬 넘는 압승을 거두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고용과 해고 유연성 확대 등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총선 1차 투표에서 앙마르슈 진영이 대승을 올리고나서 견제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총선 투표율은 42.6%로,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권표는 물론 무효표와 백지 투표도 많아 이들을 전부 고려하면 유권자 중의 약 60%가 어느 정당에도 투표하지 않았다. 이에 마크롱의 대선 승리 당시의 열정이 벌써 식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따르면 젊은층 투표율이 특히 낮아 18~24세 연령대에서 26%에 불과했다.
기존 양대 정당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중도 우파인 공화당과 그 동맹 정당들은 총 137석으로 앙마르슈에 훨씬 뒤진 2위에 그쳤으며 최대 야당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 집권당인 사회당은 더욱 몰락했다. 사회당과 파트너 정당들은 의석 수가 총선 전 284석에서 44석으로 축소했다.
한편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극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7석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다른 극좌파 정당인 공산당은 10표를 얻었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은 8석에 그쳐 대선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다만 대선에서 마크롱의 맞수였던 마린 르펜은 총선 3수 끝에 처음으로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