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전4기 끝에 MSCI 신흥지수 편입하나…성공해도 효과는 ‘글쎄’?

입력 2017-06-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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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의 오성기.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의 오성기.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가 20일(현지시간) 결정된다. 세 차례 실패 끝에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거는 기대는 높다. 하지만 MSCI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증시가 누리는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MSCI는 2017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를 20일 오후 4시30분께(한국시간 21일 새벽 5시30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발표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중국 A주의 편입 여부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MSCI 편입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악사인베스트먼트 로베코, JP모건, 모건스탠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도 MSCI 지수 편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권 당국인 증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장샤오쥔 대변인은 지난 16일 “어떠한 신흥 시장의 주식 지수도 중국 증시가 빠져 있으면 그것은 아주 불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A주 편입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중국은 MSCI에 중국 A주가 편입된다면 유동성은 물론 중국 시장이 가지는 영향력 확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성공으로 돌아간다면 당일 상하이종합지수가 0.5%~1% 상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는 자본 유입이 단기에 그쳐 실제 MSCI 편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도전은 3번 연속 실패로 돌아갔다. 해외투자자의 접근성과 자본의 본국 송환이 제한적이고 중국 정부의 과도한 규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올해가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지수 편입으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노링크의 수석 전략가인 리 리펑은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자본유입이라는 실질적 영향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면서 “오히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많은 펀드가 중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MSCI가 편입 종목 자체가 448개에서 169개로 줄어들었고, 초기 편입 비중을 유통 시가총액의 5%로 제한해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이론적으로 초기 자금 유입규모는 796억 위안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A주의 현재 신용거래 규모가 8670억 위안이고 일일 주식거래액은 4000억~6000억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초기 자본 유입은 상당히 적은 규모다. 리 전략가는 “이는 물통에 물 한 방울 떨어지는 것과 같다”면서 “편입되더라도 자금 유입은 느린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일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적용시점이 2018년 6월 1일이라서 그전까지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상하이 A주 5%가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그친다. 그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MSCI 증시 편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관련 투자 비중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MSCI 편입 단기적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편입이 불발되더라도 상하이종합지수는 1%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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