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시대를 연 하나금융그룹의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이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섰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해 있던 KEB하나은행 IB사업단 80여명은 사무실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으로 최근 이전했다. 올해 초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IB사업부문 협업 체계를 강화한 데 이어 지리적 통합을 실행한 것이다. 현재 박승길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이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을 겸임하고 있다.
IB사업부를 한 데 모은 하나금융그룹은 해당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주관, 인수금융, 인수합병(M&A) 주선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IB를 그룹 육성사업으로 꼽은 만큼 지원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 뿐 아니라 외국계 IB에 재직하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이 IB부문을 사업별 통합체계인 비즈니스유닛(BU)으로 개편한 것은 은행의 자금력과 증권의 영업력 간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KEB하나은행 IB사업부문의 인력 중 상당 수는 해당 사업의 선두 격인 옛 외환은행 출신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협업이 인수금융 등 올해 IB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우선 실적이 상승세다. 하나금융 IB그룹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순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 원에 비해 71.4% 상승했다. 올해 주요 성과로는 모비스를 하나금융 제8호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SPAC)와의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미국 복합화력발전소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자산유동화(ABS) 시장에서는 대표주관 3위에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에는 해외 인프라 거래의 전체 주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