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일경산업개발, 탈원전 수혜주가 부담스러운 이유

입력 2017-06-20 09:00 수정 2017-06-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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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7-06-20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고리 원전 1호 폐쇄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이 가속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반면 풍력발전시설 사업을 하고 있는 일경산업개발은 이런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다. 시장에선 탈원전 테마로 분류돼 주가가 요동쳤지만, 회사는 최근 장기화한 실적 부진과 경영권 다툼이라는 난관 봉착했기 때문이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19일 일경산업개발의 주가는 전일대비 20.1% 급등후 10.05%로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되는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이 40년 만에 근본적으로 전환된다는 선언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모아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에너지 정책의 큰 그림을 공개했다. 새 정책의 원칙은 이제까지 산업화를 위한 '가격과 효율 우선'에서 벗어나 '환경과 안전 우선'으로 요약된다.

문 대통령이 직접 신재셍 에너지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한프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허가 받은 태양광발전소 전력판매 수익은 20년간 1조2600억 원 규모라고 알려져 장중 최고 27.59%까지 오른 후 10%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유니슨, 웅진에너지 등도 기대감을 높였다. 원전 해체 관련 사업을 하는 오르비텍, 에스앤더블유도 주목받았다.

시장에선 다양한 탈원전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풍력발전설비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일경산업개발은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일경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 기조에 맞춰 회사가 특별히 사업을 대비한 정책을 계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때문에 이번 주가 급등락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경은 최근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지난달 10일 경영권 분쟁소송에 휘말렸다. 게다가 이런 내용을 이틀 뒤 공시해 이달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사외이사였던 박우헌은 지난 5월 10일 퇴임 등기 처리된 후 이사회결의무효확인소송 소송의 본안판결까지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대표의 직무정지를 요청했다. 일경산업개발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지만, 당분간 최고경영자가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경영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경영권분쟁은 회사가 정부 정책에 맟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동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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