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직원 신규 채용에 퍼즐게임 과제 낸 사연은?

입력 2017-06-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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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의 신규 채용 과제 '고릴라즈' 게임의 한 장면.
▲재규어랜드로버의 신규 채용 과제 '고릴라즈' 게임의 한 장면.

인도계 영국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가 5000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이색적인 도전 과제를 내 화제가 되고 있다.

JLR은 19일(현지시간) 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00명을 포함해 1년간 총 5000명을 모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고용으로 JLR의 영국 내 직원 수는 15% 증가해 총 4만2000명이 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건 채용방식이다. 전통적인 채용 방식과의 병행으로, 영국의 가상 혼성 밴드인 ‘고릴라즈(Gorillaz)’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바일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주어진 도전 과제를 모두 깨야만 합격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는 대체현실게임(ARG) 고릴라즈 앱을 다운로드하면 일단 채용에 응모하게 된다. 그러고나서 게임 속 고릴라즈 밴드의 차고를 탐험하며 재규어 스포츠카를 조립하게 된다. 이들 단계를 완수하면 암호해독 퍼즐을 풀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JLR의 이런 채용방식은 독특한 것이지만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혁신 덕에 급변하면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채용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시스템, 사이버 시스템, 앱 개발 및 그래픽 퍼포먼스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매력적인 방안으로 나온 게 이번 고릴라즈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JLR은 채용박람회나 광고 등을 통해 채용을 의뢰했다. 하지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인재를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창의력이 부족했다. JLR의 고릴라즈 게임을 만든 파이메트릭스의 지분을 가진 수석 파트너 바버라 마더는 “직업의 성격이 바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인재도 달라지고 있다”며 “게임 같은 방법은 필요한 인재를 찾는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지만 이는 전통적인 시험이나 면접보다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은 지원자를 유치하고 밀레니엄 세대의 짧은 관심 시간을 유지하는데 매력적이다. 시시한 도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JLR은 지난해 로스엔젤레스 오토쇼에서 첫 전기차인 ‘아이페이스’를 공개했다. 아이페이스는 5년 안에 시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신제품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한편 JLR처럼 채용 시험에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제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11년 메리어트호텔은 실제 업무 환경을 그대로 본 딴 호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My Marriott’를 도입해 직원을 채용했다. 지원자는 호텔 각 파트의 책임자가 돼 가상호텔 관리와 고객 접대, 예산 관리, 직원 교육 등 호텔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익힌다. 이 채용 게임은 큰 호응을 얻어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도 신규 채용 시 디지털 암호를 해독하도록 하는 문제를 냈다. 악사그룹과 다임러트럭스는 게임을 통해 지원자의 사회지능과 공간추론 능력을 측정한다. 게임 중 하나인 ‘데시 데시(Dashi Dash)’는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일하며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난 표정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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