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디트로이트서 美기업들에 中시장 공략 비법 전수

입력 2017-06-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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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미국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상대로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비법을 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 회장이 20~21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중소기업 포럼 ‘Gateway17’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경영자 3000명에게 중국 시장 공략법을 전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행사 참석자들은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 경영자가 대부분. 마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비롯해 알리바바의 성장 과정을 들려줄 계획이다. WSJ는 이번 행사가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마 회장이 보여주는 장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함께 알리바바가 취급하는 미국 제품을 늘릴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리바바 경쟁사인 JD닷컴은 19일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스토어와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홀딩스가 제휴해 한 달간 진행한 세일을 통해 17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조사업체 TH 캐피털의 창업자 티엔 허우는 “미국에서의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알리바바는 자사의 플랫폼에 더 많은 업체를 입점시켜 많은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알리바바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중 하나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 기승을 부리는 모조품, 이른바 짝퉁 문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권리 보유자가 불법 유통 제품 등을 제거하거나 방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타오바오를 ‘악명 높은 시장’목록에 5년 만에 게재했다.

이에 관해 알리바바 경영진은 사이트 모니터링 강화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의 마이클 에반스 사장은 짝퉁 대책을 제안하는 전문가가 디트로이트 이벤트에 참석한다며 참석자들을 안심시켰다. 중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은 올해 약 77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446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이번 마 회장의 노력이 성공했다고 해도 대부분의 판매자는 이미 아마존닷컴 등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 컨설팅회사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CMR)의 애널리스트 벤 카벤다는 미국 업체들이 알리바바에서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이미 하고 있는 일을 확대하는 것 뿐이라며 필요한 노력은 이미 자동화가 진행되는 물류와 제조 부문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대량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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