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하며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97센트) 떨어진 배럴당 4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9%(89센트) 하락한 배럴당 46.02달러를 나타냈다.
WTI 기준으로 국제원유 시장은 사실상 약세장에 들어갔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한때 배럴당 54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20.6%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하는 산유국의 감산 계획에서 예외 적용을 받는 리비아의 증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리비아는 지난 2년간 독일 에너지 업체와의 법적 분쟁 탓에 유통하지 못한 일일 생산량 16만 배럴을 원유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리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7월 말이면 100만 배럴까지 늘어나게 된다. 미국 증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내년까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에 OPEC 주도의 산유국 감산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