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6조9000억 달러(약 7866조 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중국증시가 세계 시장에 빗장을 활짝 열게 됐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처로서 중국의 부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MSCI의 각종 지수에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에 524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8%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ETF에서 미국 확정기여형 연금인 401K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중국증시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MSCI를 추종하는 전 세계 머니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자금만 1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이것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자산운용 벤치마크로 삼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 8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A주 편입 이전에도 홍콩 달러화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는 중국 B주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본토기업 주식인 H주 등 중국 관련 종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위안화로 거래되며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만 허용되는 A주는 압도적인 물량과 유동성을 자랑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중국은 A주 편입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15년부터 MSCI와 실무그룹을 만들어 편입을 가로막는 장애물 제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중에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OFII) 제도를 간소화해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식매매 정지에 제한을 두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중국 A주의 MSCI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계기로 중국증시에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로빙거 TCW그룹 펀드매니저는 “A주 편입은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와 자금유입을 완만하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자국시장을 개방하려는 중국 개혁가들의 입지를 강화시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자산운용의 루시 치우 애널리스트는 “MSCI 지수 편입으로 중국 A주에 약 80억~1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증시의 안정도 기대된다. 중국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무려 80%를 넘어 시장의 변동이 극심했다. 지난 2015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중국증시 대폭락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에서 비롯됐다. MSCI 편입 이후로는 장기 투자 성향이 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더 많이 유입돼 변동성을 다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이 중국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2년 전 ‘차이나 쇼크’ 이후 정부는 대규모 개입을 통해 시장을 인위적으로 안정시켜왔지만 이런 개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부분이어서 이를 어떻게 줄일지가 관건이다. 또한 외국인 비중이 더 커지면서 극심한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 수단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