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中 MSCI 신흥지수 편입…국내증시 영향 크지 않을 것”

▲금융위원회는 2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관련 주식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금융위)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한 것과 관련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국A주의 MSCI 지수 편입 관련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의 증가추세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 등에 비추어 볼 때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물 비중감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A주는 3번의 실패 끝에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는 A주 종목은 222개로, 이에 따라 MSCI 신훙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0.73%p 증가(27.7% → 28.4%)하고, 한국물 비중은 0.23%p 축소(15.5%→15.2%)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를 감안할 때 우리 증시에서 약 6000억 원~ 4조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실제 반영시기 △신흥국펀드 증가 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MSCI 지수조정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위원장은 “실제 중국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2018년 6월부터이며, 중국 A주 신규편입 이슈는 이미 올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부분 예상되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인 투자금 순유입규모가 9조 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지수 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규모인 4조3000억 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되기 위한 조건인 원화의 역외거래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부 위원장은 “MSCI 측에서는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