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역전홈런 날리나…독일 도이체텔레콤,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에 긍정적

입력 2017-06-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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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오랜 기간 추진해왔던 미국 이동통신업계 재편 개혁이 마침내 성과를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최대 통신업체 도이체텔레콤은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US와 소프트뱅크 산하 스프린트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은 주식 교환을 통해 T모바일과 스프린트를 합병하고 이후 새롭게 탄생하는 회사 지분 과반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14년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을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도이체텔레콤도 합병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순위는 T-모바일에도 밀리면서 4위로 전락했고 실적이 호전되는 속도도 느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예 손정의가 스프린트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AT&T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건해지면서 도이체텔레콤도 이에 대항하려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친기업적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것도 다시 합병 논의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동통신사업 재편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합병에 성공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난관은 많다. 도이체텔레콤이 여전히 경영지배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어 소프트뱅크와 이해관계가 맞을 지 의문이다. 당국의 승인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소식에 스프린트 주가는 2.7% 급등했다. 반면 T-모바일 주가는 장중 최대 2%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0.05% 하락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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