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라도 더 높게… 건설사 ‘마천루 전쟁’

입력 2017-06-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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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1위’ 롯데월드타워 맞서 현대車 GBC·청라시티타워 등 도전장

▲사진제공=롯데물산
▲사진제공=롯데물산
▲사진제공=강남구청
▲사진제공=강남구청

국내에서도 마천루 건설 경쟁이 치열하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주목받으면서 기업의 인지도 향상과 함께, 자연스레 고객유입을 이끌어 내는 등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업의 자본력과 상징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업들이 앞다퉈 스카이라인 형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21일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 따르면 초고층 건축물이란 높이가 50층 이상이거나 200m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102개(50층 이상, 국토교통부 ‘전국 건축물 현황’(2017))의 초고층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최고층 빌딩은 올해 완공된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다. 지하 6층, 지상 123층에 555m 높이로 축구장 110개 크기(80만7613㎡, 24만4000여평)에 달한다. 프리미엄 오피스와 레지던스, 호텔, 전망대 등이 있다. 오랫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로 불린 63빌딩의 2배(63층, 249m) 수준이다.

롯데월드타워 뒤를 잇는 국내 초고층 빌딩은 2011년 완공된 인천 송도에 위치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다. 68층, 높이 305m로 같은 해 지어진 부산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80층, 높이 300m) 보다 층수는 낮지만, 전체 높이는 5m 더 높다.

이 같은 순위도 2019~2022년이 되면 또 한 번 뒤바뀌게 돼 마천루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롯데월드타워는 2020년이 되면 현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옛 한전부지에 연면적 56만443㎡ 규모로 지상 105층, 높이 569m의 빌딩을 세운다. 호텔과 공연장, 전시 컨벤션 센터가 들어서며 553m 지점에 전망대도 만든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GBC는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여의도 파크원(Parc1)은 69층, 높이 333m로 지어진다. 이는 현재 여의도 랜드마크 중 하나인 IFC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로 2019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청라국제도시에는 높이 448m의 초고층 복합건물인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선다. 내년 2월 착공해 2022년 준공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전망대, 카페, 스카이가든, 스카이워크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부산롯데타운(107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101층) 등이 현재 건설 중에 있어 초고층 빌딩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 계속 자리를 내주며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강부성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서울과기대 건축학 교수)은 “초고층건물에 대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많이 짓는 추세”라며 “고부가가치 사업이기에 수요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이어 “단일기능으로 쓰는 건 별로 없고, 다른 기능과 복합돼 콤플렉스 형태로 개발된다”며 “기능간의 상생효과가 있다 보니 도시의 거점이나 랜드마크가 되고, 그 나라 건축산업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주요도로변에 높이 제한을 두고 있어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땅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사비가 많이 드는만큼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브랜드 이미지나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기업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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