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제외되고, 부사장은 주식매각 논란’… 엔씨소프트 2거래일 연속 약세

입력 2017-06-21 11:16 수정 2017-06-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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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0시 론칭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게임 화면. (출처=엔씨소프트)
▲21일 0시 론칭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게임 화면.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출시를 전후로 이틀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를 제외한 악재에다가, 이 회사 부사장이 주가 하락 전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는 논란에 따른 영향이다.

21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3.04% 떨어진 3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1.41%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한 달여 기간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으로 오른 상승폭을 2거래일만에 대부분 반납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한 시간 가량 앞둔 오후 2시 30분경 리니지M에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이용자 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 이용자의 몰입도와 게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리니지M의 거래소 기능 적용 여부는 엔씨소프트의 고민거리였다. 지난달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 시스템을 문제 삼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매긴 일이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거래소 기능을 일단 제외하고 유리한 등급을 받아 출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으면 애플 앱스토어 출시가 아예 불가능해 스마트폰 이용자 30%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를 놓치게 된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전량 매도한 사실이 시장의 구설에 올랐다. 13일(40만6000원)과 15일(41만8087원) 이틀에 걸쳐 보유주식을 각각 4000주를 매도한 것.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배 부사장이 주가가 급락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0시 리니지M의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5만 주)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3월 말 기준 5만 주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에는 매도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투자자들의 반응과 대조적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엔씨소프트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거래소 기능은 게임 중반부터 필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빠른 시일 내 거래소가 오픈할 예정이어서 유저에게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측은 거래소 기능과 관련,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 심사가 끝나면 다음달 5일 이전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간 거래 등은 게임 내 자유시장경제 생태계 조성이라는 리니지M의 핵심 요소인 만큼 심의 결과에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거래소 기능을)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니지M은 출시 시점에 겹친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7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비스가 시작된 21일 자정 이후 한동안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서버가 다운되는 등의 현상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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