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태안 지역 기름제거 봉사활동

입력 2007-12-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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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대신 자원봉사 선택... 외국인 여성승무원도 동참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송년모임을 충남 태안지역의 기름제거 봉사활동으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6일 "대한항공 사회봉사단 산하 사내 봉사단체인 고니회(객실 여승무원 모임)와 승우회(객실 남승무원 모임) 회원 70여명은 이 날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안 재해 복구를 위해 비교적 자원봉사자가 적고 오염이 심한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아치내너머 자갈밭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 날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새벽에 회사를 출발, 주민들에게 생수 40박스를 전달한 데 이어 오후 3시 밀물 때까지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워가며 5시간 동안 온 힘을 다해 바위와 자갈 등에 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활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객실승무원 자원봉사자 모집을 담당한 대한항공 이종호 객실승원 2팀장은 "3일 동안 지원자를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원자가 너무 많아 비행일정 등을 고려해 자원봉사 승무원들을 선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외국인 여승무원들도 10명이나 참여해 국경을 초월한 따뜻한 나눔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고니회 회장 조윤희 사무장은 "연말 비행이 없는 날은 승무원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름 유출사고로 절망에 빠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모두들 뜻을 모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인해 그 어느 해 연말보다도 더욱 뜻 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은 방제작업이 흡착포 부족으로 인해 정체현상을 겪고 있던 지난 16일 미국에서 10여톤의 흡착포를 긴급 공수해 지원함으로써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복구작업을 도운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이번 서해안 자원봉사 활동 외에도 지난 10월말 중국 쿠부치 사막의 사막화 방지 식림행사 참여와 기내 일회용 물자 절약운동 전개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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