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알리안츠생명 방카슈랑스 괜찮나

입력 2017-06-22 09:53 수정 2017-06-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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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중국 안방보험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그동안 팔아온 동양과 알리안츠생명 상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보험사의 건전성이 일정수준 이하로 악화할 경우 해당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으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당국이 최근 자국 시중은행에 안방보험과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의 자회사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의 수조원대의 증자를 전제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전체 15개 은행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증자가 불발되면 저축성보험은 부채이기 때문에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내가 낸 돈 못 돌려받는 것 아니냐’는 문의를 하고있다”며 “추후 유상증자가 안되고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지면 그때 가서는 판매 중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보험사로부터 RBC 수치를 3개월에 한 번씩 받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동양생명 상품은 높은 최저보증이율로 고객 인기가 많아 상반기 많이 팔렸다”며 “최근 동양이 우리 측에 문제없다는 내용의 금감원 보도자료를 보내주면서, 불안해하는 고객들에게 그 자료로 설명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생보사 임원은 “한국 경영진이었다면 신 회계기준 도입 시점에서 부채로 잡히는 저축보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 임원들이 본토에서 판매 중단한 저축성보험을 동양과 알리안츠생명을 통해 한국에선 대거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기준 동양생명의 저축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6602억 원이다. 2015년(3396억 원)보다 94.4% 급증했다. 안방보험은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뒤 자산을 키우기 위해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저축성보험을 대거 팔았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은 보험료적립금에서 3~4% 고금리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부채 비중이 26.6%로 삼성생명(11.2%), 한화생명(15.8%)보다 최대 2배 이상 많다. 확정형 고금리 부채는 33.1%다.

금감원 생명보험국 관계자는 “북경 사무소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매분기 RBC를 발표하고 있는 만큼 이상 발생시 리스크 관리나 자본확충 마련을 (동양과 알리안츠생명)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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