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국내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최초 100%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제품으로 수입산이 약 80% 점령하고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포부다. 하림펫푸드는 1년 내 매출 200억 원, 3년 내 3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22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펫푸드 전용 공장인 ‘해피댄스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 이하 HDS)’에서 하림펫푸드 출범 행사를 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제품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반 가공식품 시장은 물론 펫푸드 시장에서도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마켓에서 차별화 요소를 갖기
위해 우리가 만드는 모든 식품에서 인공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신선함을 담아 맛과 품질을 지키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 성장해왔다. 2012년 9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000억 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9년 2만9711톤에서 지난해 5만3292톤으로 불과 7년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펫푸드 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산 펫푸드는 장기간의 운송기간을 고려할 때 방부제 등 합성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의 불안감을 사왔다.
이에 하림 펫푸드는 원료와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관리되는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펫푸드에 신개념을 제시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도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은 하림 펫푸드가 최초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대표는 “외국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이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4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인 영양학 전문가가 직접 참여, 배합 비율 등을 개발했다”며 “하림펫푸드는 올해 매출 100억 원, 3년 내 300억 원을 달성하고 펫푸드 시장점유율을 1년 내 15%에서 3년 내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이날 공개된 HDS는 국내 유일의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전용 공장으로 생산시설은 물론 펫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펫푸드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능력은 연 2만4000톤에 달하며, 총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본격 가동한다.
하림펫푸드는 동물성 단백질 원료의 100% 생고기와 마키베리, 케일, 완두 등 프리미엄 식재료 등을 사용한 펫푸드 ‘더 리얼’ 3종을 출시했다. 크런치ㆍ오븐ㆍ간식 시리즈로 구성된 이 제품은 가공 및 검역 통관시 식품으로 허가 인증을 받았다.
하림펫푸드는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녹차추출물, 로즈마리추출물 등 천연보존제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하림은 유통기한을 3개월까지 줄이는 신선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펫푸드는 12개월에서 18개월이 유통기한이다.
회사 측은 “신선한 생고기와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한 영양식, 간식으로 제품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