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21개 주 선거 시스템을 공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네트 맨프라 미국 국토안보부 사이버 보안 담당 부차관 대행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21개 주의 선거 관련 시스템들이 러시아의 해킹 대상이었다는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맨프라는 해당 주가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해킹이 투표 결과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조직적 대선 개입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BBC는 전했다.
맨프라의 증원에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는 “미국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해 애리조나와 일리노이 주는 투표자 등록 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국민이 미국 투표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대선캠프과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치부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믿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이에 대해서) 트럼프와 앉아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말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