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다시 ‘길’을 찾다”…국민銀, 국내최대 취업박람회 열어

12회째 맞은 ‘KB굿잡’…서류제출 동시에 현장면접, 채용까지 ‘원스톱’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가운데 최성 고양시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 은행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이동근 기자 foto@)

#1. 김가람(32·가명) 씨는 지난해 우량 중소기업 마케팅 부서에 취업했다. 김 씨가 이력서를 제출한 곳만도 100여 곳.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운적도 많았다. 무엇보다 부모님 볼 면목이 없었다.

이런 김 씨에게 취업의 문을 열어준 것은 다름 아닌 ‘KB굿잡’. 김 씨는 “이력서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제출했지만, 정작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몇 번에 불과했다”며 “지인의 소개로 참여한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는 서류제출과 동시에 현장에서 면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정과 진심을 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2. 김연희(18·본명) 씨는 KB굿잡에서 은행원의 꿈을 이뤘다. 김 씨는 특성화고등학교 금융회계과에 진학해 자격증을 취득하며 차근차근 은행원의 꿈을 키워 나갔다. 막상 취업 시기가 다가오자 막막하기만 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면접관 삼아 면접을 준비했지만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았고 자기소개서도 큰 부담이었다.

답답해하던 김 씨에게 담임선생님이 ‘KB굿잡 취업학교’를 소개해줬다. 김 씨는 “KB굿잡 취업박람회와 연계한 KB굿잡 취업학교를 통해 미리 취업 현장을 느끼며 자기소개서와 면접 컨설팅을 받았다”며 “모의면접에서 외우느라 말이 끊긴 적이 많아 ‘면접은 외우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고, 진솔한 모습으로 어필해 KB국민은행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1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한 일자리 연결은 지금까지 6550여 건에 이른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총 600명에 대한 국민은행의 하반기 공개채용 연계 현장면접이 진행된다.

국민은행은 이달 22일부터 23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2홀에서 NHN벅스, ㈜ADT캡스, ㈜하림, ㈜푸드플래닛, 청호나이스㈜ 등 250여 개의 우수기업이 참여하는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채용관은 △KB굿잡 우수기업관 △경기도 우수기업관 △대기업협력사관 △이공계인재 채용관 △무역인재 채용관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은 경기도일자리재단과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김화수 대표이사와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이동근 기자 foto@)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 은행장은 하반기 국민은행 채용확대 가능성을 언급하고, 지역대학 채용 쿼터제 운영 등을 소개했다. 윤 회장은 “은행 부문은 하반기 채용을 확대하는 쪽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학력 선호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특성화고교 지원 작업과 지역인재 쿼터제 운영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교육에서 취업까지 취업의 전(全) 과정을 ‘원스톱’(One-Stop)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인 ‘사전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우선 국민은행은 교육부에서 추천한 전국 특성화고 3학년 취업준비생 100명을 대상으로 KB굿잡 취업학교 제3기를 지난 2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진행한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KB굿잡 취업학교’는 그동안 대학생 및 졸업생, 특성화고 3학년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올 상반기에도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전략, 입사지원서 작성법, 면접 등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학생, 선생님, 학부모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었고 하반기에도 특성화고 졸업생 대상 100여 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KB굿잡 취업아카데미’는 ‘KB굿잡 취업박람회’와 연계해 구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무료 취업지원 교육프로그램이다. 특성화고교생 및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 구직자의 취업 역량을 강화해 준다. 올해 3월에는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1박2일 일정으로 제4차 산업·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진로교육과 입사서류 작성법, 커뮤니케이션 및 프리젠테이션 스킬, 모의면접 등 취업을 위한 필수 과정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공동으로 경기도 내 10개 특성화고교를 방문해 1500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KB굿잡 취업서포터즈’ 취업 특강을 실시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를 대비한 사전 취업특강으로 취업동향 및 직무별 취업전략을 소개한다.

지난 19일과 21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2개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경기도 소재 산업단지 입주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성민네트웍스와 ㈜오토프로업을 견학하는 ‘KB굿잡 우수기업 탐방’을 실시, 생생한 산업 현장의 열기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가운데 ‘인산인해’를 이룬 구직자들로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이동근 기자 foto@)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늦은 나이에도 ‘KB굿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김은영(49·가명) 씨는 러닝머신 제조기업의 설계팀에 들어갔다. 김 씨는 직업훈련원에서 기계설계를 배웠지만, 서류 전형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일자리의 벽을 크게 느낀 김 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KB굿잡 취업박람회’를 방문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김 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했고 김 씨가 면접을 본 업체도 다섯 곳이나 됐다.

김 씨는 “나이가 많아서 서류전형에서 배제되기 일쑤였다”며 “반신반의하며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는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면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수 있었고 저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봐 주셔서 취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일자리 마련뿐만 아니라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 등을 대상으로 중장년 전용관도 마련해 범국민적 일자리 연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취업박람회는 △박람회 참여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각 기업의 채용조건에 맞는 인재를 선별해 현장 면접과 연계가 가능토록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하고 △참석한 구직자 300명(일별 150명)에게 면접지원금 1만 원 쿠폰을 선착순 지급하며 △‘KB굿잡 취업아카데미’, ‘온라인 취업학교’ 참가 구직자들에게 박람회 참여 구인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취업컨설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박람회 참여기업에게는 △부스·면접데스크·노트북 등 박람회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의 무료 지원 △1인당 50만 원의 채용지원금 지급(기업 당 최대 10명까지 지원) △30만 원 상당의 인크루트 배너광고 및 인재검색 서비스 무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작년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무선통신사업체에 취업한 이민기(24·가명) 씨는 취업 성공 비결을 묻자 “취업 트렌드를 미리 알고 정보수집과 맞춤형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이어 “KB굿잡 취업박람회는 한 마디로 구인·구직 백화점과 같다”며 “백화점에 방문하면 패션 트렌드를 알 수 있듯이 ‘KB굿잡’ 박람회에 직접 참여해 기업의 비전, 취업 패러다임 등 일자리 정보를 파악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취업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금융산업은 실물부문에 대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등 고용창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왔다”면서 “금감원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와 동반 성장하고 일자리 창출에 중추적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