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더위에 고생한다”면서 손수 만든 ‘수박화채’를 대접했다. 지난달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인삼정과를 직접 만들어 후식으로 내놓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솜씨를 발휘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날씨가 많이 무더워져서 기자 여러분 힘내라는 의미로 직접 화채를 만들어 보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 2층 식당에 배달된 수박화채는 200인분에 달했다. 김 여사가 직접 탄산수와 사이다, 오미자 진액에 수박, 사과, 참외, 배, 체리를 넣어 만들었다. 김 여사는 과일의 맛이 떨어진다며 화채에 얼음을 넣지 않고 재료들을 시원하게 냉장했다가 춘추관으로 운반하기 직전 화채를 완성했다.
김 여사의 수박화채는 유송화 청와대 2부속실장 등 2부속실 직원들이 직접 춘추관으로 운반했다. 시원한 화채를 준비하자는 것은 김 여사의 아이디어로, 사전에 계획을 논의하지도 않아 소통실 직원들조차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19일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했을 때도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후식으로 대접했다. 김 여사는 과거에도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내홍이 있을 때 최고위원들을 초청해 직접 요리한 식사를 내오며며 ‘내조 정치’에 적극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