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사드 보복 장기화에 자구책 속속… “연봉 반납ㆍ임대료 인하”

입력 2017-06-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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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성 제재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중단된 가운데, 고난을 겪고 있는 면세 업계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적자 폭이 큰 공항 면세점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권 반납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결의서를 제출했다. 이는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일본·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 매출 활성화 방안과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도 논의됐다.롯데면세점은 상·하반기로 나눠 한해 두 번 진행한 경영전략회의를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창립 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자 보자”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일부 법인카드를 반납하는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 외 업무 관련 살림살이는 모두 최소화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공항공사에 임대료 납부 방식 조정을 요청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 1월 임직원 임금 자진반납을 시행 중이며, 상여금을 800%에서 700%로 축소했다.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및 중동 지역 모객에 힘쓰고 있으며, 해당 지역 여행사 접촉 및 모객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효율성을 따져 마케팅 및 관리비용을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절감해 집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는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공항 면세점 사업권 반납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인하 및 사업권 반납에 관해서는 인천공항공사 DF3 30% 낮은 가격에 들어간데다, 과거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전례가 있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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