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약 3억 달러(약 3419억 원)를 들여 가전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막판 조율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삼성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1km 떨어진 뉴베리에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캐터필러가 조만간 폐쇄할 발전기 조립 공장을 활용한다.
삼성은 현재 멕시코에 있는 오븐 생산라인 중 일부를 이곳으로 이전하며 500명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생산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앞으로 수년 안에 삼성이 냉장고에서 세탁기, 건조기에 이르기까지 가전제품의 미국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이 때와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내다봤다.
삼성의 미국 공장 건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트럼프는 미국에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으며 연초 삼성이 미국에서 가전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감사하다는 트위터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월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공장을 아예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존 공장 부지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때마침 캐터필러가 지난해 뉴베리 공장을 미국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이곳이 낙점됐다. 삼성은 뉴베리와 찰스턴 항이 고속도로로 연결된 것에도 만족했다.
삼성은 이미 지난 수년간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수일 전에 텍사스 주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