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겨울철에 즐겨 찾는 어종이지만 비싸서 자주 먹을 수 없었던 방어가 양식기술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어 대량양식 기술을 확보한 것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겨울철 고급횟감으로 널리 사랑받는 방어는 남해와 동해를 오가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조건 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는 1965년 방어축양사업(일정한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설에서 사육하는 것)을 시작한 이래 방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의 양식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1월 어미 방어 80마리를 자연 상태와 같은 조건에서 사육하며 적정 시기에 배란을 유도하고 호르몬 주사 등을 통해 지난 4월 수정란 414만 개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부화 후 어린 방어의 먹이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플랑크톤, 배합사료 등 먹이의 영양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에 따라 방어를 분리 사육한 결과 최근 5~6㎝ 크기의 인공 종자 71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양식으로 키운 방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연간 15만 톤 규모의 방어시장에서 대부분 양식산으로 공급되고 있다.
안철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장은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 종자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어종인 방어양식을 활성화해 국민 식탁에 맛좋은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양식어가의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