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모바일 결제시장 잡자”… 글로벌 IT기업 격전지 된 인도

입력 2017-06-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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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화폐개혁 효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디지털 페이 시장을 놓고 글로벌 IT기업들의 ‘페이 전쟁’이 시작됐다.

26일 코트라 인도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고액권 화폐 사용중지 결정(화폐개혁)으로 인해 디지털 페이 사용자 수와 지불건수, 금액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8일부터 12월7일까지 한 달 동안 인도의 대표적 디지털 페이 업체(페이티엠, 모비퀵, 옥시젠)의 일일 거래건수는 271%가 증가했다.

모비퀵은 고객이 3500만 명에서 4500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 번 디지털 페이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현금 사용으로 되돌아갈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옥시젠도 인도의 소매 시장 규모는 1조3000억 달러로 이중 90∼94%가 현금거래를 하고 있으나 향후 2∼3년 후에는 디지털페이가 15∼20%(약 3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도의 디지털 페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인도서 전자지갑 ‘페이 밸런스’를 선보였으며, 올 초 인도 중앙은행(RBI)에서 전자지갑 서비스 PPI를 승인받았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더폰도 은행 계좌가 필요없는 결제 서비스 ‘엠페사’를 올 초부터 시작했다. 애플도 애플페이 진출을 위해 페이 서비스와 관련된 특허를 인도에서 5개 이상 출원했으며, 구글도 연내에 안드로이드 페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3월 인도에 출시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인 J7프로와 J7맥스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티엠과 연동해 계정을 등록하면 1대1 송금, QR코드·바코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만의 기술인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이 강점으로 작용되고 있다”며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처리하지 못하는 구형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로도 지급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중저가 핸드폰 J시리즈에 삼성페이가 탑재되면서 인도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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