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주일 전보다 1.4%p 내린 74.2%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정평가는 1.2%p 오른 18.6%로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7.1%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 및 언론의 공세와 ‘웜비어 사망 사건’ 관련 언론보도의 확산,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청와대 일부 인사의 자질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다만 보수층(긍정평가 46.8%, 부정평가 43.1%)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40%선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69.6%, 4.3%p↑) △광주·전라(87.7%, 3.5%p↑)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경남·울산(65.0%, 6.2%p↓) △대전·충청·세종(68.6%, 4.5%p↓) △서울(74.7%, 2.8%p↓)에서는 다소 낮았다.
연령별로는 △40대(82.1%, 2.1%p↓) △30대(87.4%, 1.6%p↓)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0%를 넘었다. 50대(67.3%, 1.6%p↓)와 60대 이상(57.8%, 0.8%p↓)에서도 지지율이 내려갔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89.8%, 3.7%p↑)에서는 상승했다. 바른정당(54.4%, 9.7%p↓), 무당층(50.4%, 3.9%p↓), 자유한국당(20.2%, 2.8%p↓) 지지층에서는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53.6%로 1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49.3%, 6.3%p↑), 광주·전라(67.3%, 2.4%p↑), 대구·경북(48.3%, 1.5%p↑)에선 올랐지만, 부산·경남·울산(45.1%, 5.6%p↓)에서는 내렸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0.2%p 내린 14.5%로 2위였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모두 6%대로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