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후보로 냈던 19대 대선에서 483억1700만 원을 선거비용으로 지출했다. 원내 주요 5개 정당 가운데 최고치다.
선거비용 제한액이었던 508억9400만 원의 94.75%에 달해 한도액을 꽉 채워쓴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15%를 넘었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조사 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게 된다.
선관위는 26일부터 석 달 동안 지난 대선 정당‧후보자별 선거비용 수입 및 지출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이 430억300만 원(한도액의 84.33%)을 썼다. 안철수 전 대표의 득표율 15% 상회를 확신하고 물량공세를 한 셈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선거에선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이어 3위를 했다.
홍 전 지사가 후보로 나선 한국당은 338억6400만 원을 지출했다. 한도액의 66.41% 수준으로, 18대 대선에 비하면 허리띠를 졸라맨 모양새다.
당 후보의 득표율이 15%에 미치지 못해 선거비용 보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던 바른정당, 정의당은 더 강력한 긴축재정으로 선거를 치렀다. 유승민 의원이 후보였던 바른정당은 48억3800만 원,심상정 대표가 출마했던 정의당은 35억6600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각각 한도액의 9.49%, 6.99%밖에 되지 않는다. 당의 규모와 후보의 당선 가능성 등에 따라 대선비용 격차가 최고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조원진 의원이 후보였던 새누리당은 10억2800만 원(한도액의 2.02%)을, 김선동 전 의원이 나선 민중연합당은 11억6000만 원(2.27%)를 각각 썼다.
나머지 후보들의 선거비용은 한도액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제애국당(오영국 후보) 3억500만 원, 국민대통합당(장성민 후보) 7억9000만 원, 늘푸른한국당(이재오 후보) 2억3300만 원, 한국국민당(이경희 후보) 8억5700만 원, 홍익당(윤홍식 후보) 1억2300만 원, 무소속 김민찬 후보 2억8300만 원 등이었다. 후보가 중도사퇴한 통일한국당은 3억4700만 원, 한반도미래연합은 1500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19대 대선에 참여한 14개 정당과 1명의 무소속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은 총 1387억7000여만 원이다.
중앙선관위는 선거비용과 정치자금의 고의축소 누락 등 허위보고나 불법지출 등 위반행위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밝혀진 위법행위는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 범죄 신고자는 최고 5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