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주, 합병상장 기대감에 ‘껑충’… 투자주의보

입력 2017-06-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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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이에스스팩이 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에 등극했다. 증권업계는 스팩 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이에스스팩은 전일 29.90% 급등한 4475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23일에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르는 등 매매거래 재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프이에스스팩의 최근 주가 급등은 스팩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에 통과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프이에스스팩의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4월, 265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3거래일 만에 68.86%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체인 켐트로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스팩(SPAC)’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2009년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됐다. 공모자금을 심사청구 초기부터 확정지을 수 있고,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은 기업가치 평가에 유리할 수 있어 매년 10개가 넘는 기업들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매수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4월 대우SBI스팩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토박스코리아는 스팩 합병 상장 첫날 11%나 급락하는 등 상장 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또 스팩의 경우 합병 상장 과정에서 시세 조종, 합병 관련 허위사실 유포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12일 교육용 로봇 제조업체인 로보로보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하나머스트4호스팩은 3월부터 주가가 급등해 미공개 정보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받았다. 14일 미래자원엠엘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하나머스트5호스팩 역시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이 우량기업과 합병할 경우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크게 작용한다”며 “투자자들도 스팩의 단기 이상 급등락에 따른 피해 방지를 위해 추종 매매를 지양하고 신중한 자세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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